◀ 앵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무료 급식소와 복지관 등이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아직 지역에서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지만,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독거 노인 등 사회 취약층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주일에 세 번씩 독거 어르신 3백여 명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했던 경남 마산의 한 무료급식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급식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이현미/전국천사무료급식소 기획팀장]
"어르신들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오셨는지 가늠을 할 수가 없고 또 급식 특성상 식사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도 불가능하잖아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잠정 휴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병을 앓던 남편을 오랜 시간 돌보다 떠나보내고 10년 전부터 홀로 지내고 있는 73살 오 모 씨.
몸이 불편한데다 입맛도 없자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7년 전 인연을 맺은 노인종합복지관 덕분에 걱정을 조금 덜었습니다.
"도시락 왔습니다."
그러던 오 씨에게 요즘 걱정이 생겼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혹시나 도시락 배달이 끊길까 우려하는 겁니다.
[오 모 씨/독거노인 가구]
"이것마저 안 들어오면 밥을 대부분 굶을 건데. 저거(도시락) 오는 시간만 기다렸다가 이제 약 이거 한 번 먹고 밥을 조금 먹고…"
점심시간에 찾은 마산의 한 노인종합복지관.
평소 같으면 어르신들로 북적여야 할 급식소가 웬일인지 한산합니다.
코로나 여파 탓인데, 이곳을 찾는 봉사단체의 발걸음도 뜸해졌습니다.
[곽인철/금강노인종합복지관장]
"(봉사 단체) 30% 정도 연락이 와서 '우리가 조금 참여하기 어렵다'···50명 이상의 집단 프로그램은 지금 미루고 있는…"
시민들의 일상 생활을 뒤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가 사회 취약계층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뉴스투데이
서창우
코로나 여파에 '급식 중단'…취약계층 '이중고'
코로나 여파에 '급식 중단'…취약계층 '이중고'
입력
2020-02-0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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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0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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