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제 '싹쓸이'…흥행까지 잡았다

◀ 앵커 ▶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을 포함해서 전 세계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160여 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습니다.

국내·외 관객들의 사랑도 이어져 극장 수익만 2천억 원에 달합니다.

LA에서 이세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영화 '기생충'의 국제적인 수상 릴레이가 시작된 건 지난해 5월 프랑스 칸에서였습니다.

[봉준호/2019년 5월 칸국제영화제]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되게 큰 영화적인 모험이었어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독일과 호주, 북미까지.

해를 넘겨가며 평단의 호평과 함께 전 세계 57개 영화제, 64개 시상식에서 160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습니다.

[봉준호/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굉장합니다. 너무 믿기 어렵네요.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알모도바르 그리고 많은 멋진 영화감독들과 같이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었고요."

국내 관객은 1천만 명을 훌쩍 넘겼고, 전 세계 티켓 매출은 1억 6천만 달러, 1900억 원의 성과를 이뤘습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상영관 1천 개를 넘어선 가운데, 개봉관이 점점 늘어나는 역주행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수상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흥행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수출과 배급, 해외 합작 등 한국 영화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아담 스테이트먼/워너 브라더스 부사장]
"나는 비영어권 영화, 한국 영화, 국제 영화의 새로운 시작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는 비영어권 영화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길을 연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기생충'이 일으킨 바람이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한국 영화가 자막과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세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