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부 군의회 의장들과 공무원들이, 지난달 말 신종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12일 간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자가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아예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고흥, 보성, 장흥, 강진군으로 꾸려진 득량만·강진만권 행정협의회.
이 가운데 보성과 장흥군의회 의장과 공무원 등 10명은 지난달 29일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습니다.
신종 코로나 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된 다음 날 출발해 10박 12일 일정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군수들이 모두 일정을 취소했지만 해외연수는 그대로 진행됐습니다.
그래도 해외에서 배울 게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연수의 목적은 청정 연안 보존과 해양관광 프로그램 개발.
하지만 이들이 찾은 곳은 마드리드와 톨레도, 코르도바 등 유명한 내륙 관광지가 줄을 이었습니다.
[보성군청 관계자]
"해양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내륙 관광지까지도 같이 연계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열흘 넘도록 해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들이 이번 주 내내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럽에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으니 자가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기준도 없이 5일 동안 공가를 주고 집에서 쉬게 한 겁니다.
[장흥군청 관계자]
"후베이성을 갔다 온 경우는 저희가 2주를 잠복기로 보는 거고, 그 외 다른 지역이니까…"
군의회 의장까지 '자가격리'되면서 장흥군의회는 의장 없이 올해 첫 임시회를 열게 됐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보성군, 장흥군의회 의장들은 항공기 비즈니스석 등 1천2백만 원 씩 여비를 받았고, 함께 간 공무원 8명은 4천여만 원의 돈을 썼습니다.
이 돈, 모두 세금입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뉴스투데이
양현승
이 와중에 '해외 연수'…돌아와선 '격리 휴가'
이 와중에 '해외 연수'…돌아와선 '격리 휴가'
입력
2020-02-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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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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