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확진 10배 폭증…中 '고무줄 진단' 충격

◀ 앵커 ▶

중국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1만5천명 넘게 늘면서 하루 새 10배나 폭증했습니다.

중국 안팎의 봉쇄나 격리 조치도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후베이성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만5천152명 증가해 확진 환자 수가 하루 새 10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후베이성의 환자 분류 기준을 확진과 의심 환자 등 기존 분류 외에 '임상 환자'라는 항목을 추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상 환자'는 확진 환자와 접촉했거나 발열 등 증세를 보이는 의심 환자 가운데, CT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입니다.

이번 발표에선 1만3천33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수치가 확진 환자에 포함되면서 하루 새 신규 환자가 급증했다는 겁니다.

사망자도 254명이나 늘었는데, 이 중엔 임상환자로 분류된 환자가 135명으로 절반이 넘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그간 전염병 상황을 축소, 은폐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기준 변경을 명분으로 한꺼번에 환자 수를 늘린 게 아니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시진핑 주석은 "전면적이고 엄격한 방역을 통해 반드시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도 추가로 나왔습니다.

후베이성에서 환자가 3번째로 많은 황강시는 우한시처럼 주택단지를 전면 폐쇄해 의료진 등의 출입만 허용하고 필수 차량을 제외한 차량 통행도 금지했습니다.

후베이성도 이미 한 차례 연기했던 초중고, 대학의 개학일과 기업의 업무 재개일을 오는 20일까지로 또 늦췄습니다.

홍콩은 휴교령을 다음달 2일에서 16일까지로 추가 연장했고, 북한은 외국 공관 직원들에 대한 격리 기간을 다음달 1일 까지로 보름 더 늘렸습니다.

하지만 WHO는 중국 내 감염자 급증은 진단 방식의 변화일 뿐이고, 중국 밖에서도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를 제외하면 극적인 사례 증가는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