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닷새 만에 발생한 '코로나 19' 29번째 확진 환자는 82살의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남성은 해외 여행을 가지도 않았고, 다른 확진 환자와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사실상 정부의 방역망 밖에서 발생한 첫 감염사례입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29번째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서울 종로구에 사는 82살의 한국인 남성입니다.
이 환자는 그제 낮 12시쯤 가슴 통증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습니다.
CT 촬영결과 폐렴 소견이 있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했고, 어제 새벽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
"이분이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선별진료는 안 하시고 응급실로 들어오셔서 심장에 관련된 조치를 받으신 걸로 들었어요."
29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입니다.
현재는 응급실을 잠정 폐쇄하고 진료도 모두 중단했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가 응급실에서 13시간가량 머물긴 했지만, 방문 4시간 후 음압병상으로 격리시켜 실제 노출 시간은 길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응급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1인 병실에 격리조치됐고, 의료진 30여 명도 자가격리 중입니다.
이 환자가 이처럼 선별진료소로 가지 않고 응급실로 가게 된 건,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를 다녀온 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료진의 판단이 없었다면 코로나19 검사 대상도 아니었던 겁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이 사례도 이제 응급실에서 바이러스성 폐렴을 놓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진단을 하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사실상 정부의 방역망 밖에서 발생한 첫 환자인 만큼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단 이 환자가 다녔다고 알려진 경로당은 이미 폐쇄됐고, 환자와 함께 사는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대안암병원에 가기 전 동네 병원 두 곳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병원 내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건 당국은 이 환자가 마른기침 증상이 있었다며 정확한 발병 일시가 파악되는 대로 방문지 방역과 접촉자 분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뉴스투데이
전예지
방역 감시망 밖 첫 환자…"해외 여행·환자 접촉 없어"
방역 감시망 밖 첫 환자…"해외 여행·환자 접촉 없어"
입력
2020-02-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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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1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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