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어제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이제 봉쇄보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었단 판단 때문인데요.
그 의미를 전동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추가 확인된 코로나19 환자는 169명.
이중 74명은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입니다.
전체 확진 환자 절반 이상이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지난 21일부터 매일 2배가량 늘어났습니다.
해외 유입 봉쇄, 확진 환자의 동선 추적과 접촉자 격리에 집중된 이른바 '봉쇄 정책'만으론 더이상 확산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김동현/한림대의대 교수]
"접촉자를 격리해 할 수 있는 방역 전략이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 효율적이지 않다."
또, 확진 환자 모두를 격리 병상에 입원시키는 현재 대책은 중증 환자의 치료를 늦춰 오히려 사망률을 높일 우려도 있습니다.
[백진휘/인하대의대 교수]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가 제시간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이미 벌어지고 있고. 고령의 중증환자 같은 경우에는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건 기존의 봉쇄 정책과 함께 그동안 의료계가 요구해온 '완화 정책'을 병행하기 위해서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전담 병원을 1주일 이내에 각 시도별로 확보하겠단 계획입니다.
[박능후/중앙사고수습본부장]
"전국적으로 1만 개 정도의 병상을 확보하도록 각 지자체 단체장님께 강조를 했습니다. 전담 병원들을 지정해서 병상을 좀 비우도록 하는 절차를 밟아달라."
또, 지역사회 전파를 막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완화 정책의 성공을 위해선 국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참여입니다. 개인 위생을 강화하고 밀접한 접촉이 가능한 각종 행사나 이런 것들을 자제하는 등…"
의료계에서는 봉쇄 정책은 국가가 하고, 완화 정책은 국민이 해야 한다며 대국민 권고안도 내놨습니다.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과 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나 출근 등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 등입니다.
특히 초기 감기의 경우 4일에서 5일 동안 집에서 상태를 지켜보고, 그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의료진과 상담해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뉴스투데이
전동혁
'심각' 격상 이유는?…"피해 최소화 국면"
'심각' 격상 이유는?…"피해 최소화 국면"
입력
2020-02-24 06:43
|
수정 2020-02-24 06:4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