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100명이 훌쩍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도 4명 발생했는데요, 이 때문에 인구 4만 명 남짓인 경북 청도군이 뒤숭숭합니다.
노인 인구가 대부분인 농촌 사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태호 기잡니다.
◀ 리포트 ▶
경북 청도군 청도읍 중심가는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겨 정적만 흐릅니다.
청도 추어탕 거리는 대구, 경북 명물인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아 썰렁합니다.
[이종동/청도군 청도읍 주민]
"문 닫았어요. 문 열어 놔도 손님이 안 오니까 그렇습니다."
휴일마다 청도를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청도역은 역무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손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청도역 직원]
"주말 같은 경우 대구 쪽으로 많이 가시거든요. 부산 쪽이나… 그런데 지금은 다 합쳐도 1시간에 2명, 3명 정도밖에 안 오세요."
성당 등 종교 시설도 문을 닫아 인구 4만 3천 명의 청도군이 완전히 활력을 잃었습니다.
입원 환자가 잇따라 사망하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은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간호사 3명을 포함해 병원 종사자 9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청도군 관계자]
"간호사가 더 밀접하죠. 항상 (환자) 옆에 있고 정신병동이니까 (환자끼리) 문제 생기면 옆에 가서 말리기도 해야 하고…"
정신병동은 환자 면회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감염된 종사자 가운데 누군가가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청도군 관계자]
"개인 간병인 1명은 조선족은 아닌 게 확실하고, 신천지와의 관련은 거기(질병관리본부)서도 조사 중입니다."
4층 정신병동 밑에 있는 3층 일반병동에서도 환자 1명이 나와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남병원과 요양병원, 요양원, 보건소, 장례식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1층 통로와 식당을 같이 사용하고 있어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 관계자]
"통로도 같이 쓰고, 식사도 같이하는 거예요. (식당에) 올라가서 종사자들이…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고요."
확진자와 사망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대남병원에 여전히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의료진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태호입니다.
뉴스투데이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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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사망 소식에 숨죽인 청도…"문 닫았어요"
잇따른 사망 소식에 숨죽인 청도…"문 닫았어요"
입력
2020-02-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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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2-2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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