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 지역에선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 수백명이 대형마트 앞에 길게 줄을 섰었죠.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면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해당 마트에 근무했던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 앞에 끝없이 늘어선 대기 행렬.
대구 시내 대형마트 8곳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 마스크 141만 장은 마트 개점 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김사인/대구시 수성구]
"개장 한 시간 전쯤부터 기다려가지고 이렇게 줄을 30~40분 정도 기다려서 샀는데…"
1인당 30장으로 판매를 제한하자 가족·친지까지 마스크 구매에 동원됐고, 결국,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마스크 사러 나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박 모 씨/대구 시민]
"(실내에선)그냥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보시면 돼요. 에스컬레이터 정지시켜 놓은 상태에서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사람들을 모아놨다고 보시면 돼요. 압축한다고 보시면 돼요."
[이 모 씨/대구 시민]
"제가 암 환자이기도 해서 (마스크를) 사고싶긴 한데, 노출을 못 하겠더라고요.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야 되거든요. 수백 명이 되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하필 마스크를 판매하던 이마트 만촌점에서 확진 환자까지 나왔습니다.
식품시식코너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6일까지 이 마트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른 직원이나 고객들과의 접촉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16일 이후에 저희 쪽에 근무를 안 하신 걸로 봐서는 자가격리가 돼 있었던 것 같아요. (접촉자 파악은) CCTV 동선을 따라서 계산한 내역이 있잖아요."
마스크 공급 방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대구시는 앞으로 마트 판매가 아닌 행정망 등 공적 유통망을 통해 마스크를 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신 시민들을 보면서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또 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시가 보유한 50만 장을 우선 배부하고, 1천만 장을 추가로 확보해 일반 가정에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뉴스투데이
이동경
마스크 사려고 끝없는 줄…"이러다 감염될라"
마스크 사려고 끝없는 줄…"이러다 감염될라"
입력
2020-02-26 06:48
|
수정 2020-02-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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