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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려고 끝없는 줄…"이러다 감염될라"

마스크 사려고 끝없는 줄…"이러다 감염될라"
입력 2020-02-26 06:48 | 수정 2020-02-2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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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 지역에선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 수백명이 대형마트 앞에 길게 줄을 섰었죠.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면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해당 마트에 근무했던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 앞에 끝없이 늘어선 대기 행렬.

    대구 시내 대형마트 8곳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 마스크 141만 장은 마트 개점 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김사인/대구시 수성구]
    "개장 한 시간 전쯤부터 기다려가지고 이렇게 줄을 30~40분 정도 기다려서 샀는데…"

    1인당 30장으로 판매를 제한하자 가족·친지까지 마스크 구매에 동원됐고, 결국,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마스크 사러 나왔다가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박 모 씨/대구 시민]
    "(실내에선)그냥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보시면 돼요. 에스컬레이터 정지시켜 놓은 상태에서 내려가고 있었거든요. 사람들을 모아놨다고 보시면 돼요. 압축한다고 보시면 돼요."

    [이 모 씨/대구 시민]
    "제가 암 환자이기도 해서 (마스크를) 사고싶긴 한데, 노출을 못 하겠더라고요.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려야 되거든요. 수백 명이 되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하필 마스크를 판매하던 이마트 만촌점에서 확진 환자까지 나왔습니다.

    식품시식코너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6일까지 이 마트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져, 다른 직원이나 고객들과의 접촉 여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16일 이후에 저희 쪽에 근무를 안 하신 걸로 봐서는 자가격리가 돼 있었던 것 같아요. (접촉자 파악은) CCTV 동선을 따라서 계산한 내역이 있잖아요."

    마스크 공급 방식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대구시는 앞으로 마트 판매가 아닌 행정망 등 공적 유통망을 통해 마스크를 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길게 서신 시민들을 보면서 참으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또 노인이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게 시가 보유한 50만 장을 우선 배부하고, 1천만 장을 추가로 확보해 일반 가정에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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