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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줄 테니 마스크 절반 내놔"…중개상 '활개'

"필터 줄 테니 마스크 절반 내놔"…중개상 '활개'
입력 2020-02-29 07:10 | 수정 2020-02-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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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마스크가 부족한데, 공장에선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필터 원단을 구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필터가 부족하기보단 중개상들이 갑자기 몇 배씩 가격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황의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스크 제조업자들이 모인 SNS 공개대화방.

    마스크 필터를 구한다는 글이 여기저기 올라옵니다.

    상당수 공장에서 필터가 부족해 생산 차질이 시작된 겁니다.

    [마스크 제조업자]
    "지금 저희 공장도 멈췄거든요. 다 스톱됐어요."

    하지만 필터의 국내생산량이나 수입이 부족한 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얘기입니다.

    문제는 필터 생산업체에서 필터를 사서 마스크 제조업자에게 공급하는 중개상들에게서 생기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중개상에게 필터 가격을 문의해봤습니다.

    중개상은 마스크 제조사들이 필터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 어떤 조건에도 사가고 있다며 빨리 사가라고 재촉합니다.

    [마스크 필터 중개상]
    "(그제까지)톤당 4천만 원에 다 나가버렸습니다. (2주 뒤에) 아마 7천5백만 원대 네덜란드산이 들어오기 때문에…"

    심지어 필터를 넘겨줄 테니 생산한 마스크의 절반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마스크 납품을 조건으로 내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스크 가격이 뛰다 보니 필터 중개상들까지 마스크를 받아 수출하거나 팔려는 겁니다.

    [마스크 제조업자]
    "반만 주라고 하는 데는 너무 착한 데고요. 70% 달래요, 70%. 심지어는 1억만 장치를 줄 테니까 1년 동안 공장 돌려라."

    특히 정부가 마스크 생산량의 절반을 공적판매처에 공급하기로 한 뒤부터는 이렇게 마스크 완성품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대신 필터가격을 전보다 더 올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스크 제조업자]
    "지금 국산 (필터)원단이 2만 원짜리가 아까 통화하니까 4만 원 얘기하더라고요 킬로그램에."

    필터 부족 현상에 정부도 국내 12개 필터 생산 업체에 대해 사재기 등 위법 행위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브로커 등 유통 과정의 불법을 잡아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황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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