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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해야 할 마스크인데…약사가 버젓이 판매

폐기해야 할 마스크인데…약사가 버젓이 판매
입력 2020-03-05 06:43 | 수정 2020-03-0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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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사기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약국에서, 폐기 처분해야 할 불량 마스크를 고객들에게 팔다 적발됐습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진천군의 한 약국입니다.

    인근 다른 약국에는 마스크가 모두 품절인데 유독 이 약국에만 하루 수백장 씩 마스크가 있었습니다.

    이 약국은 그동안 아는 거래처가 있어서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약국에서 팔던 마스크는 제조 공장에서 폐기처분하려고 버린 불량 마스크였습니다.

    [해당 약국 약사]
    "이게 국산 원료로 만든 거고 질은 좋다, 쓰셔도 괜찮다, 그렇게…"
    (불량품으로 유통됐다는 얘기는 안 하시는 거잖아요.)
    "불량품이란 말까진 안 했었죠."

    이 약국 직원의 남편이 폐기물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업체는 경기도의 한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마스크를 만들고 남은 천조각 등을 재활용하기 위해 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폐기처분하는 불량 마스크도 몰래 가져왔는데, 마스크 대란 초기엔 약국 직원이 이 불량 마스크를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눠줬습니다.

    하지만, 약국 주인인 60대 약사가 판매를 제안했고, 불량 마스크를 1장 당 2천원씩 받고 천 2백여장을 팔아오다 적발된 겁니다.

    [해당 약국 약사]
    "'왜 공짜로 나눠주느냐. 좋은 것만 골라와 봐라. 내가 약국에서 팔아줄게. 우리가 지금 마스크 없어서 못 파니까 팔아보자.' 그래서 판 거죠. 지난 주말경부터 하루에 3백 개…"

    경찰은 폐기물업장에서 이틀에 걸쳐 폐기처분해야할 마스크 200kg 정도를 발견해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약사와 직원, 폐기물업체 대표 등 3명을 약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입건했고 소비자들이 사간 불량 마스크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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