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 노선을 대폭 줄이면서 예약편과 다른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중동의 두바이에서 타려던 사람에게 유럽의 파리로 오라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입대를 앞두고 친구와 두바이 여행을 떠난 최재혁 씨, 귀국을 이틀 앞둔 지난 3일, 항공편이 바뀌었다는 메일을 받았는데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타는 곳이 두바이가 아니라 5천km 떨어진, 비행기로만 8시간 가까이 가야 하는 프랑스 파리였기 때문입니다.
[김동혁/최재혁(두바이 현지 영상통화)]
"파리행 비행기를 끊어준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파리로 갑자기 가라고 그러니까 말이 안 되는 거죠."
갑자기 왜 바뀐 건지, 파리까지는 어떻게 가라는 얘기인지 궁금했지만, 메일엔 안내전화가 올 것이란 말만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락을 주겠다던 대한항공은 나흘째 전화를 받지 않았고, 아직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혁/최재혁]
"이러다 진짜 한국 못 가는 거 아닌가. 군대랑 이런 일정도 있는데 다 취소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불안함…"
인터넷 여행 카페에는, 스페인 신혼여행을 갔는데 귀국공항이 파리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출발지가 변경됐다는 등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항공편이 바뀐 경우 "바뀐 출발지까지 이동하는 비용을 보조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항과 항공편 변동이 폭증하면서 전화도 다 돌리지 못하고 있고, 고객이 전화해도 상담센터는 24시간 내내 통화 중인 상황입니다.
[대한항공 이용객]
"전화 통화하려고 잠도 안 자고 알람 해놓고서 수시로 했는데도 (통화대기하는) 사람이 없을 때가 도대체 언제인가, 그런데도 연결 안 되더라고요."
연락이 안 돼 급하게 비싼 돈을 주고 다른 항공권을 사서 귀국할 경우 100%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대규모 결항과 혼란은 항공사들로서도 처음 겪는 상황.
여행객들이 귀국 항공편을 미리미리 확인해야 하는 불안한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준희
"공항까지 5천km인데…" 항공권 변경 속출
"공항까지 5천km인데…" 항공권 변경 속출
입력
2020-03-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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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0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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