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자 우리 정부도 하루 만에 대응 조치를 내놨습니다.
일본인의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고, 이미 발급된 비자도 효력이 정지됩니다.
보도에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외교부는 어제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 대한 대응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오는 3월 9일 0시를 기해 일본에 대한 사증 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사증의 효력이 정지됩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내놓은 겁니다.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하고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는 건 한일 양국이 같지만, 일본은 해당 조치의 기한을 3월 말로 정해둔 반면 우리 정부는 종료 시점을 못 박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향후 대처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외교부는 또 일본으로부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중국발 입국자와 동일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일본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도 '여행 유의'에서 2단계인 '여행 자제'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앞으로 보다 강화된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일본 내 감염확산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외교부는 일본이 사전협의나 통보 없이 해당 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현저히 적고, 감염상황도 상당히 불투명하다"며 "국제사회로부터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일본의 경우에는 취약한 방역실태 및 대응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투명하고 소극적인 방역 움직임을 보여온 일본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일방적으로 입국제한강화 조치를 취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한국 정부의 발표에 일본 언론들은 "사실상 일본의 조치에 대항하는 조처가 나왔다"며 역사와 수출 문제에 이어 감염병 관련 입국 관리에서도 중대한 외교 문제가 발생하면서 한일 관계는 한층 악화될 거란 관측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지선
정부 강경 대응…"일본인 무비자 입국 못한다"
정부 강경 대응…"일본인 무비자 입국 못한다"
입력
2020-03-07 06:08
|
수정 2020-03-07 06:3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