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개학이 연기되면서 갈 곳 없는 아이들이 PC방이나 노래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래방에 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벌써 10명이나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화곡동의 한 피씨방입니다.
평소같으면 학교에 있을 시간이지만 곳곳에 10대 초반으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몰두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쓰던 키보드와 마우스를 만지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이 모 양/초등학교 6학년]
"괜찮아요. 손 닦으면 되죠. 어디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닦는데요."
학교도 학원도 문을 닫아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은 학부모 몰래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A군/중학교 1학년]
"뭔가 저는 마스크 끼면 답답해서 기침이 더 많이 나와요."
비슷한 시각 서울 신정동의 PC방에서도 어렵지 않게 청소년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는 졸업했지만 중학교 입학이 미뤄진 남학생들은 마스크도 하지 않은채 게임에 빠졌습니다.
[A군/중학교 1학년]
"뭔가 저는 마스크 끼면 답답해서 기침이 더 많이 나와요."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두 여고생도 동전노래방을 찾았습니다.
[김 모 양/고등학교 1학년]
"도서관 가려고 책 빌리러 갔는데 휴관이어서 그냥 집 가는 길에 잠깐 (노래방에) 들렀어요."
밀폐된 공간에서 옆 사람과 가까이 붙어앉는 PC방과 마이크를 같이 쓰는 노래방은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경남 창녕과 경북 안동에서 노래방을 이용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이 10명에 달합니다.
[이재정/경기도교육감]
"학원·교습소·피씨방·노래방·독서실 등의 다중 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학부모님들께서 적극 지도해주시길 바랍니다."
교육부는 개학을 연기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학부모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뉴스투데이
남효정
학교 대신 PC방·노래방? "마스크 답답해요"
학교 대신 PC방·노래방? "마스크 답답해요"
입력
2020-03-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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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0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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