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곽승규

돌봄교사는 '과로 호소'…조리사는 '생계 걱정'

돌봄교사는 '과로 호소'…조리사는 '생계 걱정'
입력 2020-03-09 06:48 | 수정 2020-03-09 06:49
재생목록
    ◀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돌봄교사들은 근무 부담이 더 커졌고, 조리사들은 월급을 받지 못해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곽승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돌봄교사 한 명이 8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손 씻기를 비롯한 위생교육부터 아이들의 체온 확인까지 모두 돌봄교사의 몫입니다.

    [B초등학교 돌봄교사]
    "아이들 귓속 체온계 같은 경우는 그때그때 소독 한번씩 한번씩 또해서 체크하고… 아이들 밥 먹을 때 마스크 잠깐 벗잖아요. 안전거리를 유지하게 하려다 보면 띄엄띄엄 앉아서 밥을 먹게 하거든요."

    돌봄교사는 최저임금 수준의 박봉에도 방학도 없이 아이를 돌봐왔습니다.

    그런데 개학이 3주간 미뤄지며 홀로 아이들을 책임지는 기간이 그만큼 길어졌습니다.

    더욱이 오늘부터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긴급돌봄시간이 저녁 7시로 늘어나면서 이들의 근무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교육부는 모든 교직원이 참여해 돌봄교사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김정아/돌봄교사]
    "학교 전체가 책임지는 돌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천차만별의 긴급돌봄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같은 비정규직이지만 조리사와 미화원, 방과후강사 등이 겪는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이들은 출근을 하지 않는 방학 중에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월급을 받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미 1,2월 방학에 이어 3월에도 3주간 개학이 미뤄지면서 당장의 생활비 마련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나지현/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방학 때 내내 임금이 없다가 지금 또 3월에도 임금이 없어서 정말 생계 불안에 처해있습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방학 비근무자들의 임금보전을 위해 연차수당 등을 먼저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 대책이 조삼모사일 뿐이라며 휴업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입장차가 큰 상황입니다.

    MBC뉴스 곽승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