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들이 지난 달 말부터 증상을 보였는데도 회사가 계속 일을 시켰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또 최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직원이 다시 의심증상이 나타나 재검사를 받았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구로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A씨는 발열과 두통 증세를 느껴 감독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감독자는 손으로 이마를 만저보곤 그냥 근무를 시켰다고 합니다.
[콜센터 직원 A씨]
"손바닥으로 제 이마에 손 올려보더니 그냥 미열이네 이거 괜찮아 하고…"
곧바로 퇴근해 휴식을 취하며 몸상태를 지켜보게 해야 했지만, 감독자는 A씨에게 해열제 두 알을 주고는 계속 일하게 했습니다.
[콜센터 직원 A씨]
"답답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나 코로나일까 이런 생각도 들고… 왜 퇴근이나 병원 가보라는 얘기는 안 할까."
지난 8일, 콜센터에서는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회사측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고 다음날인 9일에도 그대로 출근했습니다.
회사 측은 출근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1층 직원들이 자가격리돼 건물에 출입할 일은 없을 거"라며 "동요하지 말라"고 알렸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의심증세를 호소한 직원에게 강제로 근무를 시킨적은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던 콜센터 직원 1명이 의심증상을 보여 재검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10일 검사에선 음성판정을 받았고 증상도 없었지만 그 뒤 고열에 근육통과 기침증세가 나타난 건데, 잠복기가 지나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콜센터가 입주한 코리아 빌딩 직원들과 입주민에 대한 전수 검사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는 110명을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뉴스투데이
김아영
증상 호소했지만…"미열이네" 근무 시켰다
증상 호소했지만…"미열이네" 근무 시켰다
입력
2020-03-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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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1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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