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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침입해 2시간 활보…구멍 뚫린 해군기지

무단침입해 2시간 활보…구멍 뚫린 해군기지
입력 2020-03-16 06:15 | 수정 2020-03-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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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환경운동가 2명이 제주 해군기지에 무단침입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2시간 가까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부대 내부를 활보하고 다녔는데요.

    애초 경계근무 자체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남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오후 2시 13분.

    제주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 2명이 철망을 뜯어내고 기지에 무단 침입했습니다.

    그러나 해군은 이를 전혀 몰랐고, 이들이 기지 내부를 유유히 돌아다녀도 제지하는 병사도 전혀 없었습니다.

    외부의 침투 시도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CCTV가 지난해 고장 났는데, 여태까지 고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침입 1시간 경과 후 지나가던 병사가 뜯겨져나간 철망을 발견했고, 그때부터 부랴부랴 기지 내 수색을 벌여 항구를 걸어다니고 있던 활동가들을 붙잡았습니다.

    침투하고 1시간 50분이나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합동참모본부가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이 활동가들은 침입 전 부대 정문 경계병들에게 부대에 피해를 입히겠다고 협박까지 했지만, 이 사실은 당직 상황실에 보고도 안 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부대 내에는 CCTV가 70여 개나 있지만 이에 대한 감시를 병사 단 2명에게만 맡겨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신예 잠수함과 군함도 있는 해군기지에 대한 보안업무를 민간 회사보다도 소홀하게 한 겁니다.

    합참은 제주기지 경계작전 책임자인 전대장을 보직 해임하고 함대사령관 등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문제가 된 고장 난 CCTV는 납품업체 측이 운용 프로그램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언제나 고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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