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홍의표

기후변화 경고 '헌법소원'…미래 꿈꾸는 '당찬 청소년'

기후변화 경고 '헌법소원'…미래 꿈꾸는 '당찬 청소년'
입력 2020-03-16 06:17 | 수정 2020-03-16 06:26
재생목록
    ◀ 앵커 ▶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행동에 나선 청소년들이 있는데요.

    이들은 "이대로 가면 자신들의 미래는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이들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홍의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

    글자 모형을 든 청소년 10여 명이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있습니다.

    "기후변화 말고 행복한 미래, 기후변화 말고 건강한 미래."

    이들은 헌법상 보장된 생명권과 평등권 등을 침해받았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습니다.

    현재 정부가 내건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는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을 막기 어려워 자신들의 미래가 위협받는다는 겁니다.

    고등학생인 김유진 양의 꿈은 생태학자.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한반도의 자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지만, 이대로 가면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가 파괴돼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꿈을 이루지 못할 거라고 불안해합니다.

    [김유진/고등학생]
    "구상나무는 상록수잖아요, 온통 초록빛이어야 하는데, 절반 이상이 새하얗게 말라죽어 있는 거예요."

    소송에 참여한 19명의 청소년들은 지금도 심각한 지구온난화 현상을 체감하며 자신들의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성경운/대학생]
    "창원의 일부 지역은 간척지로 돼 있다 보니까 태풍이 되게 크게 오면 잠겨버리는 게 흔해요."

    [김도현/고등학생]
    "여름에 봉사활동을 가서 할머니 분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분은 에어컨도 없이 더운 방 안에서 혼자 폭염을 견디고 계시는 걸 보고…"

    지난 2017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억 톤으로 세계 13위였습니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배출량을 24%가량 줄여 2030년에는 5억 3천만 톤까지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 협약 기준에 맞추려면 3억 9천만 톤까지 더 줄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윤세종/기후 전문 변호사]
    "다른 나라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핑계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요."

    '스펙쌓기 아니냐'는 얘기를 듣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절박한 호소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도현/고등학생]
    "저는 10년, 20년 뒤에도 예전처럼 눈이 내리는 겨울을 맞고 싶고, 친구들, 가족들과 그 풍경을 함께 보고 싶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