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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통째로 쓰세요"…의료진에 쏟아진 응원

"호텔 통째로 쓰세요"…의료진에 쏟아진 응원
입력 2020-03-17 06:44 | 수정 2020-03-1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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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남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묵을 데가 없어 호텔 생활을 하다가, 주민 항의로 호텔에서도 나오게 됐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이 소식을 듣고, 의료진을위해 호텔을 통째로 내준 사장이 나오는가 하면, 마음을 다쳤을 의료진들을 응원하는 편지와 선물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경북에서 온 확진환자 130여 명이 입원해 있는 창원병원.

    의료진 1백여명이 집에도 가지 않고 코로나19와 싸워온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26명이 완치돼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코로나19 완치자]
    "저희들 때문에 수고 많으시고요. 감사하다는 말을 표현을 못 하겠어요.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병원 의료진 170여 명은 인근 호텔 두 곳에서 출퇴근하며 환자를 치료해왔습니다.

    하지만, 전염이 우려된다며 일부 입주업체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바람에, 호텔 한 곳에 머물던 50여명은 일주일 만에 짐을 빼야만 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쏟아진 가운데, 창원시내 한 호텔이 나서 갈 곳 없어진 의료진들을 위해 객실 25개 전부를 통째로 내줬습니다.

    호텔 사장은, 기존 투숙객들에겐 양해를 구해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고, 같은 건물에 입주한 상인 20여 명은 직접 만나 일일이 설득했습니다.

    [김재이/호텔 대표]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제 말은 마음만 받겠다 (하셨습니다). 편하게 일하시고 쉬시는데 무리가 없도록 최대한 맞춰드리고 있습니다."

    병원 입구엔 익명의 시민이 고맙고 죄송하다며 격려의 현수막을 걸었고, 의료진 앞으로는 전국 각지로부터 손편지와 지원 물품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민길아/물품 기부자]
    "저희는 마스크 쓰고 손 소독제 바르면서 생활 수칙을 유지하면 되지만, 의료진들은 현장에서 힘들다는 소식을 TV나 신문에서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안면환/창원병원장]
    "모든 것이 우리 창원시민 여러분과 경상남도 도민 여러분의 격려에 힘입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묵을 곳을 찾아 전전할 뻔 했던 의료진들의 사연은 씁쓸함을 남겼지만,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진심은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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