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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곳 집단 학살"…제주 4·3 추가 보고서

"26곳 집단 학살"…제주 4·3 추가 보고서
입력 2020-03-17 07:40 | 수정 2020-03-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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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03년 정부의 첫 4.3 진상조사보고서 이후, 17년 만에 추가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도내 26곳에서 집단 학살이 자행됐고, 행방불명 희생자도 600여 명이 더 확인됐습니다.

    김찬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라산 중산간에서 제주시 아라동을 따라 흐르는 하천 박성내.

    4.3 당시 집단 학살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72년 전인 1948년 12월21일, 이곳에서 주민 96명이 집단 학살됐습니다.

    당시 제주에 주둔하던 9연대는 이들을 총살시킨 뒤 휘발유를 뿌리고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학살된 이들은 살려준다는 군의 귀순 공작에 자수한 주민들로 마을을 점령한 무장대에게 살기 위해 먹을 것을 준 게 화근이 됐습니다.

    [송태휘/집단학살 희생자 동생]
    "전부 불태워 놓으니까 사람이 어느 사람인지 모르고, 우리도 거기서 한참 여기 시체도 들춰보고 저기 시체도 들춰보고 하다가 보니까 여기 불탄 것(옷자락)이 있으니까 '아 형님이다'…"

    이렇게 50명이 넘는 주민이 한 곳에서 희생된 집단 학살지가 제주 전역에서 26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7년 만에 발간된 제주 4.3추가진상조사보고서를 통해 정확한 희생자 수와 명단까지 확인됐습니다.

    당시 행방불명된 희생자도 600여 명이 더 확인돼 4천200여 명으로 늘었고, 신고를 하지 않은 희생자도 1천200여 명에 달했습니다.

    [양정심/제주4·3 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그 당시 165개 마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군인·경찰·우익단체에 대한 피해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 실태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4.3평화재단은 앞으로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 문제도 추가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지만, 정부가 아닌 재단 공인 문서의 한계는 특별법 개정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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