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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팔면 축하받아"…자영업자의 눈물

"한 그릇 팔면 축하받아"…자영업자의 눈물
입력 2020-03-21 06:44 | 수정 2020-03-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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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골목 상권의 피해가 심각해서, 점심 때 밥 한 그릇만 팔아도 축하받을 정도라는데요, 박재형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대구 서문 시장의 먹거리 골목.

    사람들로 북적이던 점심시간이지만, 손님 그림자 찾기도 어렵습니다.

    식당 주인들만 삼삼오오 모여 한숨을 쉴 뿐입니다.

    [김혜숙/식당 운영]
    (얼마 파셨어요? 지금 점심시간인데요?)
    "아직 한 그릇도 못 팔았어요. 아직 마수(개시)도 못 했어요."

    20년 넘게 구두 가게를 운영해온 김성현 씨는, 사스니, 메르스니,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근근히 버티고 버티던 김씨는, 결국 대출을 신청했습니다.

    [김성현/구두가게 상인]
    "와 가지고 문만 열었다 뿐이지, 매출은 없다고 봐야 돼요."

    이곳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대구 찜갈비 골목입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까 감염 위험 때문에 지난달 21일부터 골목 전체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포장 판매만 하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점심시간인데도 이렇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나인환/찜갈빗집 사장]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똑같다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문 연다는 사람도 있고, (종업원들이) 겁이 나서 출근 안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는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의 75%를 지원받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에 몰리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에서 한 달에 너댓개 사업장이 이용하던 제도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하루 200곳씩 신청하고 있습니다.

    [반정호/여행사 사장]
    "몇 개월 버티다 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회사를 계속 유지를 해야 된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소상공인 지원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대부분 융자 같은 간접지원에 그치고 있어, 생계비나 임대료 등을 직접 지원하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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