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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 도와준 한국에 감사할 차례"

"어려울 때 도와준 한국에 감사할 차례"
입력 2020-03-23 06:17 | 수정 2020-03-2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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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에 거주하는 난민들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나누고 싶다며 기부에 나섰습니다.

    어려운 시절, 자신들을 받아준 한국인들에게 이제는 감사의 표시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난민 앙쥐 씨와 친구들이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18년 전 고국에 내전이 발생하는 바람에 난민이 된 앙쥐 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인들을 돕고 싶다며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앙쥐/코트디부아르 난민]
    "오늘날 저희에게 많은 것을 베푼 한국 국민들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맞서고 있다면, 이번에는 저희가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할 차례입니다."

    4년 전 한국에 온 수단 난민 나자르 씨.

    수단에서 대학 강의를 했던 나자르 씨는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 활동을 하다 신변의 위협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지금은 공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초과 근무까지 하며 돈을 모았습니다.

    [나자르/수단 난민]
    "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몇몇 난민들은 주말에도 일을 했습니다. 한국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우리도 힘든 시기에 처한 한국을 돕는 것입니다."

    코트디부아르와 수단의 난민 50여 명이 적십자사에 전한 성금은 4백여만 원.

    어려운 형편에도 한 푼, 두 푼 모은 정성스런 마음이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허혜숙/대한적십자사 국내사업본부장]
    "(난민분들은) 많은 차별과 혐오를 당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도 많은 차별과 혐오가 있었는데요. 이분들의 기부가 상호 연대, 공동체 의식을 마련하는데 초석이 되지 않았나…"

    기부금은 난민들에 뜻에 따라,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와 의료 물품 구입에 쓰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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