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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에서 완치까지…"인생의 전환점"

중환자실에서 완치까지…"인생의 전환점"
입력 2020-03-23 06:45 | 수정 2020-03-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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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확진 환자 대부분이 경증이지만, 생사를 오가는 위기를 겪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부산의 47번째 환자였던 40대 대학교수가 사경을 헤매다 완치판정을 받기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밝혔습니다.

    황재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현 교수는 얼마 전까지 '47번째 환자'로 불렸습니다.

    한 달여에 걸친 코로나 터널을 빠져나와 첫 출근하던 날, 그를 만났습니다.

    치료과정을 물었습니다.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해 불과 사흘 만에 의식을 잃을 정도의 호흡곤란이 왔다고 합니다.

    [박현/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코로나 완치)]
    "(병원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호흡곤란이 왔고요. 저는 (기절해서) 기억이 안 나고요. 제가 일어났을 때에는 병원 관계자 네 분이 저를 부축해 가시면서, 들고 가시면서 "환자 쓰러졌다, 환자 쓰러졌다" 외치면서…"

    감기와 비슷하더라는 증언도 있지만, 박 교수 경우엔 독감과 차원이 달랐다고 합니다.

    [박현/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코로나 완치)]
    "(독감은) 오한이 오고, 몸살이 오고 그랬다가 엄청 나빠졌다가 그다음에 좋아지면 딱 좋아지기 시작하는데, 이건 그게 아니었어요. 좋았다 나빴다를 엄청 많이 반복했어요, 하루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상태악화를 정신적으로 이겨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박현/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코로나 완치)]
    "(담당 의사가) 나쁜 상황은 계속 올 거라고, 나빴다 좋아졌다를 계속할 거라고… 그러니까 매일매일마다 '오늘 최악 상황이 어제보다 나았다' 그러면 낫는 거라 생각하라고… 그 말씀이 너무 많이 도움이 됐어요."

    박교수는 증상 초기부터, 접촉자들에게 사실을 알리며 검사를 권유했고, 음압병상에서도 매일 증상을 세세히 기록해 임상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박현/부산대 기계공학부 교수(코로나 완치)]
    "한 번 사는 인생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이제는 또 새로운 전환점으로, 또 다른 멋진 삶을 살아보려고요."

    MBC뉴스 황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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