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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얼마나 더 버틸지"…지원 창구 앞 긴 줄

[투데이 현장] "얼마나 더 버틸지"…지원 창구 앞 긴 줄
입력 2020-03-23 06:49 | 수정 2020-03-2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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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오히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 있습니다.

    실직자들이 실업급여 신청 대열에 몰리고, 자영업자들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긴 줄 서는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건데요.

    김재홍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 앞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11시 교육 들어가세요."

    강당 안엔 실업 인정 신청 서류를 받으려는 이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수급자 대상 교육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만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얼른 작성하시고, 여기 오래 머무르시면 안 됩니다. 교육은 없습니다."

    새로 실업급여를 타려는 이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상담 창구마다 전화 문의가 빗발칩니다.

    [최미나/서울북부고용센터]
    "창구가 12개인데 한 창구당 (하루에) 전화가 거의 200통 넘게 오니까요. (최근에 많아졌나요?) 거의 배 이상."

    금세 금세 쌓여가는 실업급여 신청서엔, #1. 경영상의 이유, #2. 직원 감축, #3. 권고 사직처럼 폐업이나 비자발적 퇴직이 대부분이고, 실직 사유 맨 앞에는 어김없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김명균/서울북부고용센터]
    "어린이집이나 여행사, 숙박업에서 많이 오는 것 같아요. 여행사에서도 많이 오고 간혹 항공사에서도…"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7,81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코로나 19사태에 따른 일자리 타격이 본격화하는 이번 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급전이라도 마련할 수 있을까 대출 가능한 창구를 찾아 동분서주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서류도 꼼꼼히 작성하지만,

    "68번 들어오세요."

    당장 필요한 자금을 다 받을지는 미지수.

    [표범준/식당 운영]
    "신용 등급이나 가게 매출 현황에 따라서 평균적으로 2,000만~3,000(만 원) 정도가…"
    (그 정도면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으세요?)
    "글쎄요, 두 달 정도 버티면 다행이죠."

    자금 융통이 어려운 소상공인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정선화]
    "경복궁에 한복 대여업 하고 있는데요. (지금 영업을 하고 계세요?) 아뇨, 문 닫은 지 보름 된 것 같아요."

    [장길호]
    "판촉물을 하고 있는데 행사 같은 걸 했을 때 나가는 건데 지금은 행사라는 게 다 없어졌잖아요."

    [양나래]
    "치과 기공소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치과 환자들이 비말 이런 것 때문에 방문이 줄다 보니까 저희 쪽으로도 바로 영향이…"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놓인 자영업은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서성우/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
    "대기가 워낙 길다 보니까 그냥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지금 당장 앞날이 힘들어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 10일까지 접수한 코로나19 경영 안정자금 신청 금액은 약 3조6000억 원으로, 신청 건수도 6만8000여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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