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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자금 왜 미루나"…막말에 퇴장까지

"긴급 자금 왜 미루나"…막말에 퇴장까지
입력 2020-03-26 06:50 | 수정 2020-03-2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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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지자체마다 앞다퉈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 가장 피해가 큰 대구에서는 다음달 총선뒤에나 지급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큽니다.

    어제 대구시의회에서는 이 문제로 막말이 오가는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윤영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시의회 임시회.

    6천억원대 긴급 추경안 처리를 위해 열린 중요한 자리이지만, 시작 전부터 불필요한 신경전이 오갑니다.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힘내요 대구'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부터 찍자고 제안하자, 긴급지원금을 즉시 집행하라는 피켓을 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섭니다.

    [배지숙/대구시의회 의장]
    "일단 대구시의회 하는 데 동참하고 하라고…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자…"

    [강민구/대구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쇼입니다, 쇼. 하지 마세요. 하면 안 돼, 이거."

    [이영애/대구시의원 (미래통합당)]
    "한쪽은 즉각 집행해라, 긴급자금. 한쪽은 대구시민 힘내라. 이게 뭡니까, 이게?"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밝은 표정으로 등장해 의원들과 주먹 악수를 한 뒤 추경 예산안에 대해 설명합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히 추경안을 마련하였고, 시의회가 이를 신속하게 승인해 주기 위해 긴급히 임시회를 소집해 주셨습니다."

    시장의 설명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이 발언을 신청합니다.

    [이진련/대구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선거사무 업무를 핑계로 총선 이후에 긴급재난자금을 지급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구시 공무원들이 다른 지자체보다 역량이 떨어집니까?"

    의원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권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을 떠나버리고, 통합당 소속 의장은 급히 임시회를 끝냅니다.

    [배지숙/대구시의회 의장]
    "이상으로 오늘의 의사일정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이만 산회를 선포합니다."

    [강민구/대구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는데 시장이 다 듣지도 않고 그냥 가도 돼요?"

    [강민구/대구시의원 (더불어민주당)]
    "이게 그러니까 시장 2중대지."

    [전경원/대구시의원 (미래통합당)]
    "말씀을 그리하면 어떡하나? 시장 2중대? 어?"

    흥분한 시의원들은 본격적으로 막말을 주고받고 본회의장은 난장판이 됩니다.

    [전경원 대구시의원(미래통합당)/이진련 대구시의원(더불어민주당)]

    전: 저따위 이야기라고? 야!
    이: ('야'라니?)
    전:아이고, X
    이: (의원님 '야'라니요?)
    전: 손대지 마.
    이: ('야'라니?) (왜 반말이에요?)
    전: 손대면 성희롱으로 신고한다.
    이: (왜 반말이에요? 성희롱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진짜)
    전:웃기고 있네.
    이: (어디서 함부로 저따위 이야기를…)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들이 대출이라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수백미터 줄을 서있던 시간.

    시의회에서 시장은 기분이 나쁘다며 마음대로 퇴장했고, 의원들은 막말 경쟁을 벌였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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