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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교민 2백여 명 오늘 전세기로 한국행

페루 교민 2백여 명 오늘 전세기로 한국행
입력 2020-03-26 07:14 | 수정 2020-03-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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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갑작스러운 국경 폐쇄조치로 남미 페루에서 열흘 넘게 발이 묶였던 한국인 2백여 명이 오늘 귀국 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생업 때문에 입국을 포기한 교민도 천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수도 리마에서 컨설팅업체를 운영 중인 현지 교민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류보원 대표님, 그동안 이동 제한으로 자가격리 돼 고생이 많으셨을텐데요.

    귀국을 준비 중인 한국인들 지금 한 곳에 다 모여있다고요?

    ◀ 류보원 대표 ▶

    네, 현지시간으로 오늘 임시 항공편을 통해 인천으로 출발하는 교민 2백명여 명은 지금 대사관에서 지정한 호텔 세 곳에 모여 출국 절차를 준비 중입니다.

    대부분 여행객이나 자원 봉사자 주재원인데요.

    일부 교민들도 귀국을 고민했었는데 국경 봉쇄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돌아올 길이 막막해, 한국행을 포기했습니다.

    페루는 서울에서 직항이 없는 곳이다 보니 저같이 이곳에서 사업하는 교민들은 생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갈 순 없어서 1천 2백여 명 정도 되는 교민들은 현지에 남아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앵커 ▶

    그럼 오늘 귀국길에 오르는 분들은 어떤 절차를 밟게 되는 거죠?

    ◀ 류보원 대표 ▶

    한국인 2백여 명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4시 전세기로 리마를 출발하는데요.

    급유 문제 때문에 멕시코를 경유했다가 인천으로 갈 예정입니다.

    지금은 민간 항공기 표가 부르는 게 값이어서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실정인데 리마에서 인천으로 가는 임시 항공편 전세기는 편도 값이 우리 돈 3백 80만 원입니다.

    평소 왕복 항공료의 2~3배 되는 값을 모두 자비 부담해야 하는 것인데요.

    경제적으로 여건이 안 돼 귀국을 포기한 교민도 있습니다.

    ◀ 앵커 ▶

    현지에선 사재기 현상도 심각했다면서요.

    마스크와 손소독제 뿐만 아니라 휴지도 구하기 힘들다던데, 어떻게 대처하고 계세요.

    ◀ 류보원 대표 ▶

    마스크는 이미 3월 초에 모두 동이 났어요.

    일부 공업용 마스크는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힘든 상황입니다.

    의료용 마스크나 방호복도 없어서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도 10명이나 됩니다.

    손 소독제, 에탄올 알코올도 구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입니다.

    제 지인은 수선집에서 재봉틀을 빌려 면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쓰고 다니고 있습니다.

    여긴 낮 최고 기온이 27도에 습도도 70%로 상당히 덥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땀에 흠뻑 젖어서 위생 문제도 발생하는데요.

    현지 교민 평균 연령이 50~60대로 중장년층이 많다보니, 불안한 게 사실이고 마스크나 손 소독제만이라도 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병원 의료 장비나 시설도 우리나라 80년대 수준이어서, 만약 감염이 의심될 경우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도 걱정인데요.

    저도 이번 MBC 출연료를 마스크나 손 소독제로 받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페루 수도 리마에서 교민 류보원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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