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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의 '대백과사전'…여성을 상품처럼 선전

박사의 '대백과사전'…여성을 상품처럼 선전
입력 2020-03-27 06:42 | 수정 2020-03-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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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성착취 영상을 거래한 조주빈의 범행이 얼마나 악랄했는지 보여주는 자료를 mbc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피해자의 영상과 신상정보로 '대백과사전'이라는 자료를 만든 뒤, 여성들을 마치 상품처럼 선전하고 조롱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주빈이 운영했던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유포됐던 자료.

    '박사의 대백과사전' 이라는 이름으로 돼 있습니다.

    "노예를 분양받게 해준다", "가지고 놀게 해준다" 는 등의 문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백과사전' 이라는 자료 상단에는 피해 여성들의 사진과 신분증 사진이 붙어있고, 사진 아래에는 조주빈이 직접 적은 피해 여성들의 신상 정보들이 공개돼있습니다.

    조주빈은 피해여성들의 학교와 SNS 주소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정리해 이 '백과사전'이라는 곳에 포함시켰는데, 여성들의 특징을 마치 상품처럼 묘사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착취 영상 추적단 '불꽃']
    "실시간으로 (피해 여성들을) 품평하고 실시간으로 공유가 돼요. (박사방 회원들은) 신나서 대화도 더 저질스럽게 하고 그러거든요."

    이 '백과사전' 속 피해여성 상당수는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박형진/디지털장의사]
    "피해자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폭파하기 전에 (조주빈이) 친구들 목록을 다 빼놓죠. 이제 그걸 (피해자한테) 보여주는거예요. 유포하겠다."

    조주빈은 심지어 일부 피해여성을 박사방으로 초대해 유료회원들에게 직접 노예 행위를 시키게 하는 악랄함도 보였는데, 가족과 친구, 학교에 성착취물을 유포하겠다는 조주빈의 협박을 못이긴 피해 여성들은 이들의 지시를 마지못해 따랐습니다.

    피해 여성들을 마치 백과사전에 담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조롱하면서, '박사방' 직원들에게는 절대 군주처럼 군림해왔던 조주빈의 흔적에서 죄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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