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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벚꽃 명소…"올해는 오지 마세요"

난감한 벚꽃 명소…"올해는 오지 마세요"
입력 2020-03-27 07:31 | 수정 2020-03-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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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맘 때면 벚꽃 축제가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그런데 포근한 날씨 속에 벚꽃이 만발하자 상춘객들이 몰려들면서 벚꽃 명소마다 난감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라산 기슭을 화려하게 수놓은 연분홍빛 물결.

    제주의 봄을 알리는 왕벚꽃이 캠퍼스를 뒤덮었습니다.

    학교 앞 왕벚나무 길 양쪽에는 차량들이 빽빽히 들어찼고 행락객들을 겨냥한 푸드트럭까지 등장했습니다.

    학교 안에도 왕벚나무 아래마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면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이희선/경기도 수원시]
    "벚꽃이 만개해서 너무 좋고, 아이들이 집에 있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벚꽃 구경하니까 기분이 많이 좋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의 등교도 미룬 채 인터넷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대학측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도 소용이 없자 학교 안 잔디밭에 펜스를 쳐서 출입을 막기로 했습니다.

    [이수인/제주대 학생복지과장]
    "시민 여러분들이 양해를 해주시고 올해는 제주대학교 벚꽃 구경 오시는 걸 자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심 속의 벚꽃 명소인 제주시 전농로에는 발열체크 부스가 등장했습니다.

    벚꽃 축제가 취소됐는데도 상춘객들의 행렬이 이어지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겠다며 지역 주민들이 나선 것입니다.

    "이마 대세요. 이마 조금만 들어주세요. 36.3도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다시 찾아온 봄이 반갑긴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음 놓고 벚꽃놀이를 즐기기에도 조심스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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