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실종자를 경찰이 드론을 띄워 찾아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전남 여수에서는 외양간을 부수고 탈출한 어미 소와 송아지를 경찰관이 개인 드론을 이용해 찾아줘 화제입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관이 갓길을 따라 소를 몰고 갑니다.
잃어버린 소를 찾은 기쁨에 주인 할머니의 얼굴엔 웃음꽃이 핍니다.
우렁차게 우는 어미 소와 송아지.
탈출한 지 9시간 만에 경찰관의 도움으로 되찾은 소들입니다.
소들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은 텃밭의 흔적 등을 확인한 뒤 소들이 탈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드넓은 산골에서 소들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을을 수색하던 경찰관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드론'을 떠올렸습니다.
[안병모/여수경찰서 화양파출소]
"(소가) 숲으로 들어가면 육안으로 안 보여요. 그래서 위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보일까 하고…"
드론을 띄워 수색에 나선 지 몇 시간째.
경찰은 나뭇가지 사이로 풀을 뜯고 있는 어미소와 송아지를 발견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언덕에서 소를 발견한 경찰은 소가 먹이를 먹는 사이 고삐를 채워 소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무사히 소를 넘겨받은 주인은. 경찰관에게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용근/소 주인]
"하도 고마워서 내가 음료수 하나 사 주려고 해도 전혀 (받질 않아요)."
이에 대해 경찰관은 그저 효율적인 민원 해결을 위해 드론 등 장비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병모/여수경찰서 화양파출소]
"소도 시골에서 봤을 때 큰 재산입니다. 그리고 한 가족이고요. 그게 없어졌을 때 농민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드론을 보급해) 범죄 예방하는 데 이번 기회로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뉴스투데이
강서영
축사 탈출한 소…경찰관이 드론으로 찾아
축사 탈출한 소…경찰관이 드론으로 찾아
입력
2020-03-27 07:39
|
수정 2020-03-2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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