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텔레그램이 수사기관에 범죄 정보를 넘기지 않자, 네티즌들 사이에 텔레그램 탈퇴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일종의 불매 운동인 셈이지만, 텔레그램은 그 출발부터 돈 벌 목적으로 개발된 게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해법은 있는지, 이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인터넷 공간에서 텔레그램 탈퇴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이어 이번주 일요일 동시 탈퇴로 텔레그램의 수사 협조를 이끌어내자는 운동입니다.
[텔레그램 탈퇴운동 운영진]
"청소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이 지금 저희 수사 기관 협조에 불응하고 있어서…"
그러나 쉽지 않아 보입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저커버그라고 불리는 억만장자 파벨 두로프가 2013년 독일에서 개발했습니다.
출발부터 돈 벌 목적이 아니라, 푸틴 정부에 맞서 "검열받지 않을 자유"를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작년 홍콩 시위 때도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시민 13만 명이 텔레그램 채널에 모였습니다.
한국에서도 2014년 검찰의 카카오톡 검열 논란 때 사용자들이 대거 텔레그램으로 망명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범죄 도구로도 이용됩니다.
IS 테러범들이 테러를 모의했고, 아동 성학대와 성매매 채널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신고 센터를 운영하며 이런 채널을 매일 2-300개 씩 삭제하고 있지만, 사용자 정보를 넘기라는 각국 수사기관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습니다.
[파벨 두로프/텔레그램 개발자 (2016년 CNN 인터뷰)]
"테러범을 뺀 나머지에게만 안전한 메신저 기술이란 없습니다. 안전한가 아닌가 둘 중 하나입니다."
텔레그램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수사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암호화폐를 쓰더라도 돈이 오간 범죄행위라면 인터넷에 흔적이 남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렵고 시간이 걸립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협력과 사이버 수사역량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이필희
'사이버 망명지'였지만…성매매·테러 은신처
'사이버 망명지'였지만…성매매·테러 은신처
입력
2020-03-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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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2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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