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어제 담화를 내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때문에 대화 의욕이 꺾였다, 이제 우리 길을 가겠다 경고했습니다.
북미대화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화 재개를 준비 중인 걸로 보이고, 미국도 대화 재개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명의로 담화를 냈습니다.
"북미 정상의 특별한 친분관계에도 북미 대화가 꼬여가고 있는데, 이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때문"이라 맹비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지원을 제안한 친서를 보내며 긴밀한 의사소통을 요청했는데, 정작 하급자인 폼페이오 장관이 망발을 해, 대화 의욕을 확실하게 접었다는 겁니다.
지난 26일 G7 외무장관 화상회의 후, 폼페이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핵개발에 대응해 G7 국가들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한 걸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준 고통을 되돌려주겠다',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니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표면적으로 이번 담화에서 대화 재개에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는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내부 작업에 착수했음을 암시했습니다.
담화를 낸 '신임대미협상국장'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직함으로, 북미협상을 위해 신설된 직책으로 추정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은 자제했습니다.
미국과 대화할 필요없다고 강조했지만 협상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비난 성명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와 다시 마주 앉길 희망한다"면서 대화 의지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히면서도, 대북제재는 대화가 충분한 진전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뉴스투데이
최훈
北 "대화 의욕 접어"…美 "다시 마주하길"
北 "대화 의욕 접어"…美 "다시 마주하길"
입력
2020-03-3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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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3-3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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