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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입국자 '자가격리'…가족들은 '안심숙소

모든 입국자 '자가격리'…가족들은 '안심숙소
입력 2020-04-01 06:13 | 수정 2020-04-0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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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부터 내·외국인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2주간 자가격리가 의무화됩니다.

    국내에 집이 없는 외국인들은 격리 시설이 확보되어 있지만, 내국인 입국자들은 상황이 달라서 자가격리 기간 중 2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

    일가족 3명이 숙박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유럽에서 유학 중인 아들이 귀국하자 이산가족을 자처한 겁니다.

    아들 얼굴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자가격리 유학생 가족]
    "못 만났어요. 일부러 안 만난 거예요, 지금."

    이들은 자가격리 대상자인 유학생 아들에게 집을 내주고 13박14일 동안 호텔에 묵을 예정입니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자가격리 동안 같이 가족이 있기도 좀 뭐하고 남편이 또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집에서 있는 게 좀 약간 걱정도 되고…"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에게는 호텔도 숙박비를 대폭 깎아줘 부담도 적습니다.

    [이충현/수원 00호텔 총지배인]
    "원래 금액의 한 30% 정도. 70%가 할인이 된 가격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수원시는 시내 호텔 5곳을 자가격리자 가족들을 위한 안심 숙소로 지정했습니다.

    가족들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인데, 지정 닷새 만에 28가족 45명이 투숙했거나 할 예정입니다.

    오늘 0시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가 의무화됐습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한 조치지만, 집 안에서의 가족 간 감염우려는 여전합니다.

    또, 입국자는 격리 상태여도 가족으로 인한 지역사회 전파까진 막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최근 영국에서 9살 딸과 함께 입국했다 확진된 40대 여성의 경우 남편도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유명 편입학 학원 강사여서 지역사회 전파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두 학원에서 총 124명의 접촉자가 확인되어 전원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전수검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해외유입 확진 환자가 109명인데, 이들로 인한 가족이나 지인 감염자가 36명입니다.

    현재 하루 평균 해외 입국자는 7천여 명, 이 가운데 90%가 유학생, 출장자 등 내국인이어서 거의 대부분 자택에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입국자 스스로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원시의 안심숙소 같은 가족 감염 예방 대책을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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