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예천군에서 군수와 간부 공무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군수의 생일날 단체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차 술자리에선 폭행 시비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정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 불과 사흘 뒤인 지난달 25일 저녁.
예천군수와 부군수, 핵심 간부 등 7명이 술집에서 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코로나19 대책 총괄 조정관인 기획감사실장, 통제관인 안전재난과장, 담당관인 보건소장까지 지휘부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이 날은 김학동 예천군수의 생일이었습니다.
[김학동/예천군수]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신 핵심 간부들하고 식사하는 자리였습니다. 생일이(라고 모인 거)였으면 케이크도 자르고 했겠지만, 그런 거 전혀 없고…"
군수가 자리를 뜨고, 술판이 정리된 밤 10시쯤, 부군수 등 3명은 다시 근처 치킨집에서 2차 술자리를 이어갔습니다.
치킨집 주인의 남편인 A씨는 지역 신문 기자이자, 체육 단체 회장.
A 씨가 이 자리에 동석하면서, 실랑이가 있었고 폭행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참석 공무원]
"(A씨가) 맥주 500cc 남은 거 있잖아요… 그걸 (B과장 얼굴에) 확 뿌렸죠. 술이 조금 흐르고… (B과장이) 그 다음날 안 나왔거든요."
[A 씨]
"그런 사실 없어요. 반가워서 스킨십하는데, (B과장이) 과하게 그러다 보니까 좀 짜증이 났어요. 그것밖에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하고, 술판에 폭행 시비까지 벌인 데 대해 김학동 군수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정희
코로나19에도…예천 군수 생일 술판 논란
코로나19에도…예천 군수 생일 술판 논란
입력
2020-04-02 06:45
|
수정 2020-04-02 06:4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