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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쏟아지자…"집 팔지 말라" 으름장

'급매' 쏟아지자…"집 팔지 말라" 으름장
입력 2020-04-02 06:49 | 수정 2020-04-0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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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 19 여파로 일부에선 급매물이 나오며 식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일부 수도권 아파트에선 주민들이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담합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남양주의 A아파트 단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보니 이 단지를 사랑하는 주민 모임이란 모호한 단체의 공지가 붙어있습니다.

    '알고 팝시다'라는 제목으로 근처 단지와의 아파트 호가를 비교해놨습니다.

    말이 비교지, 여기 나온 호가대로 매물을 내놓으라는 압력성 공지입니다.

    인터넷의 입주자 카페엔 입주자 회장이 아예 "낮은 가격의 급매가 계속 나온다"면서 "지금은 집을 팔지 말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댓글에는 '남아있는 주민들만 호구된다' '집 파는 사람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등 매도자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경기 남양주시 공인중개사]
    "파시는 분들도 그런 말씀을 하세요. '네이버에는 (매물을) 올리지 마라' 동네에서 약간 그런 눈치도 보시고… (항의하러) 집으로도 찾아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의정부의 이 아파트단지도 입주자카페에 호가를 '6억 원부터 시작해라' '굳이 지금 내놓지 말자'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싼 매물이 잇따라 나오면서부터입니다.

    [경기 의정부시 공인중개사]
    "'코로나 급매'라고 해요 요즘에… 지지난주에 사이드카 두 번 발동됐잖아요. 그때 나온 거예요. 무서워가지고 그때 몇 개 물건이 나왔어요."

    최근 한 달 동안 정부에 신고된 집값 담합 의심 건수는 약 5백 건으로 작년 1년 치 신고보다도 많았습니다.

    단속을 피하려 집주인 전용 채팅방의 인증을 강화하거나 채팅방도 주기적으로 옮겨 증거를 없애고 부동산 강연을 빙자해 담합을 모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별사법경찰관들을 투입해 수도권 단지 등의 담합행위를 조사하고 있는 국토부는 이달 안에 조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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