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의료봉사 휴진이라더니"…한의원 해외여행

"의료봉사 휴진이라더니"…한의원 해외여행
입력 2020-04-04 06:45 | 수정 2020-04-04 06:46
재생목록
    ◀ 앵커 ▶

    경기도 평택의 한 한의원 직원들이 대구로 의료봉사를 간다며 휴진했는데 단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여행 후 확전 판정을 받은 직원 한명은 환자 수십명과 접촉해 평택시가 고발 조치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 평택시 지산동에 있는 한 한의원은 3월 셋째주에 환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구로 봉사활동을 가겠다며, 3월 20일에서 23일까지 진료를 쉬겠다고 안내했습니다.

    병원이 다시 문을 연 지 닷새째인 지난달 28일, 한의원의 직원인 50대 여성이 평택에서 16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의원은 폐쇄됐습니다.

    평택 16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까지도 이 한의원에서 계속 근무했는데요.

    지금 한의원 앞에는 언제 왔을지 모르는 택배들만 이렇게 쌓여있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한의원 측의 거짓말이 드러났습니다.

    한의원에서 일하던 한의사 1명과 직원 4명 모두가 대구로 봉사활동을 간다던 그 기간에 실제론 필리핀으로 단체여행을 다녀왔던 겁니다.

    더우기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은 입국 다음날,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어 검체검사를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계속 출근해 무려 닷새동안 환자들과 접촉을 했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
    < (여행 다녀온 일행에) 한의사 분도 포함돼있나요? >
    "네, 포함돼 있습니다. 거기가 간호조무사가 한 명 있고 의사가 한 명 있고 몽땅 다섯명이더라고요. 환자는 접수 보시는 분이고."

    이 때문에 무려 42명의 환자와 이웃이 자가격리와 능동감시에 들어갔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한의원 측이 봉사활동을 빙자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데다 여행 이후 자가격리도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평택시는 이 직원을 고발했고 경찰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