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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명 비리 보도 안 했다?…"물타기 그만"

여야 5명 비리 보도 안 했다?…"물타기 그만"
입력 2020-04-07 06:48 | 수정 2020-04-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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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채널A와 검찰간부의 검,언 유착의혹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 보수 신문이 "MBC에 이 의혹을 제보한 제보자 즉, 이철 전 신라젠 대주주측 지인이 채널A기자에게 여야 인사 5명에게 금품을 줬다"는 말을 했다, 이런 내용을 기사화했습니다.

    또 MBC가 이런 녹취를 확인하고서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기사를 내보냈는데요.

    장인수 기자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세계일보는 이철 전 대표 측 지인이 채널A 기자를 만나 “여야 의원 5명에 대한 로비 장부가 존재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고, mbc 보도에는 이 내용이 빠져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mbc가 입맛에 맞는 녹취내용만 취사선택했다는 뜻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채널A 기자와 제보자인 이철 전 대표 지인이 3월 13일 만나 이와 관련해 나눈 대화녹취록입니다.

    제보자는 이철 전 대표가 제보할 의지와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부가 됐든 송금자료가 됐든 (제보)한다면 다 할거예요. 안하면 안 할거고. 뭐 어떤 형식이 됐든."

    그러자 채널A기자는 반복적으로 제보 내용에 등장하는 인원수가 어떻게 되냐고 묻습니다.

    [채널A]
    "인원수는 대략 어떻게?"
    [제보자]
    "그것도 제가 범위를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다섯 명 선으로 봐요."

    그러자 5명이 여야 정치인을 의미하는 건지를 채널A 기자가 집요하게 물어봅니다.

    [채널A]
    "여? 아니면 여&야? (침묵) 아니 부담 없이. 저희 (자료) 실물 없으면 못 나가요?"
    [제보자]
    "제가 당사자는 아니잖아요. 한 5명 선으로 보면 될 거 같아요."

    채널a기자는 여야 인사가 모두 포함돼 있냐고 거듭 묻지만, 제보자인 이철 전 대표 지인은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채널A]
    "다섯명…. 여&야를 말씀하시는 거죠?"
    [제보자]
    "아니오. 뭐. 에… 뭐…"

    이 녹취 내용에 대해 제보자는 현 여권 인사 3~4명이 과거 강연을 하고 받았던 수십만 원의 강연료와 최경환 전 부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 또 박근혜 정권 실세 측이 이철 대표에게 돈을 요구했던 내용 등을 합쳐서 정치인 5명의 자료를 넘겨주려고 했다고 MBC에 밝혀왔습니다.

    그러니까 세계일보의 보도처럼 여야 의원 5명이 아니라 강연료를 받은 여권인사들과 최경환 전 부총리 등 야권 인사들을 포함해 5명 정도라는 설명입니다.

    [제보자/이철 지인]
    "강의한 사람이 유시민, 몇 분 계시잖아요. 친노쪽이. 그 세명 하고 한 사람은 최경환이었잖아요. 한 사람은 또 ***하고. 그런 얘기죠. 근데 얘네(채널A 기자)들은 본인들이 스스로 크게 부풀려서 생각하고 그랬던 거거든요."

    세계일보는 또 박근혜 정권 시절 실세였던 검찰 출신 B씨가 현직 검찰 고위간부의 가족을 통해 이철 전 대표에게 100억원을 요구해왔다는 말이 녹취록에 들어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록에는 실제로 해당 정권 실세의 실명이 등장합니다.

    "제가 직접 들은 얘기로는/ 수사초기(2014, 15년)에 ***라인쪽에셔 ***을 통해서 이철 대표한데 100억을 요구했었어요."

    [채널A]
    “그러니까 이철 대표가 100억을 ***(검사 가족)한테 꽂아주면 그거(수사)를 종결해주겠다?”

    최경환 전 부총리의 투자의혹은 수감중인 이철 전 대표와의 옥중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와 관련자, 관련업체 등을 취재할 수 있었기 때문에 mbc는 관련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박근혜 정부실세 인사가 검찰 고위간부의 가족을 통해 돈을 요구해왔다는 말은, 구체적 근거가 아직 부족한 상태여서 실명을 기사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 mbc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취재중입니다.

    MBC는 당초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녹음파일 원본을 공개하길 원했지만, 제보자측에서 개인 신상 보호 등을 이유로 전문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보수 언론은 제보자인 이철 측 지인의 과거 전과, 여권과의 친분만을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보자를 흡집내 제보 내용, 즉 검언유착의혹과 취재윤리 위반을 희석시키려는 전형적인 물타기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MBC는 사안의 본질인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한 후속 취재와 보도를 변함없이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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