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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피와 땀' 잊었나…수당 지급 '차일피일'

의료진 '피와 땀' 잊었나…수당 지급 '차일피일'
입력 2020-04-08 06:44 | 수정 2020-04-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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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시의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의료진 가운데 수백 명에게, 대구시가 아직도 수당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료인들에게 지급할 돈은 이미 중앙정부에서 대구로 전해진 상태입니다.

    한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간호사 A 씨는 한 달 전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대구로 달려와, 하루 10시간씩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받은 건, 열흘치 숙식비가 전부.

    애초 대구시가 약속했던 근무 수당도, 나머지 숙식비도 받지 못했습니다.

    A씨는 신용카드로 호텔비와 밥값을 결제하며 버티고 있지만,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무급휴가 상태이다 보니 당장 가족들 생활비가 문제입니다.

    [간호사 A씨]
    "총선 이후에 지급된다고 하니까, 말은 한 달이지만 급여를 못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두 달 가까운 무급 상태이기 때문에…"

    2주마다 수당이 지급된다고 했던 대구시 담당자의 말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간호사 A씨]
    "'4월 중순 이후에 지급될 것이니까 걱정하지 말라'.. 그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저희가 수당을 받으려고 왔던 것처럼 들리니까 자원봉사자 입장에서는 속상하더라고요."

    코로나19 사태로 대구에 지원을 온 의료인은 2천 100여 명.

    이 가운데 수당을 받은 200여 명과 관공 성격의 의료진 1천 2백명 가량을 제외한 수백명이 수당 체불 상태로 추정됩니다.

    대구시는 "파견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 데다, 4대 보험을 공제한 뒤 줘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초창기라서 병원하고도 서로 (서류 등을) 주고받는 체계가 덜 잡힌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늦어지고 하니까…"

    의료인 수당에 필요한 돈은 중앙정부로부터 이미 2백억원 넘게 대구시로 내려와 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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