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연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응원을 받아도 모자랄 의료진들이 일부 나라에서는 황당하게도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같은 기본적인 보호장비를 요구했다 경찰에 폭행당하는가 하면, 감염을 우려한 주민들에게 돌팔매질까지 당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열악한 의료 현실을 참다못한 파키스탄의 의료진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장갑과 마스크 등 기본적인 보호장구라도 갖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의료장비를 안 주면 우리는 일하지 않겠다."
그러나 절박한 외침에도 돌아온 건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이었습니다.
막대를 마구 휘두르고 맨주먹으로 사정없이 때립니다.
경찰은 60여명의 의료진을 체포했다가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다음날 밤에야 풀어줬습니다.
[파키스탄 의사]
"현재 많은 의사가 감염됐어요. 의료진과 구급 요원들에게 많은 의료장비가 필요합니다."
옆나라 인도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한 대학병원에 파견된 의사에게는 보호장비로 비옷과 선글라스가 지급됐습니다.
[샤흐리아르 알람/인도 의사]
"병원에서 선글라스를 줬어요. 세상에… 검정 선글라스요. 수술하려면 환자 몸의 색을 살펴야 하는데 말이죠."
코로나19 검사를 하러 간 의료진이 주민들의 돌팔매질에 쫓겨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의료진이 마을에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무턱대고 공격한겁니다.
감염을 우려한 주민들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는 의료진도 많습니다.
전쟁같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대다수 국가에선 칭찬과 격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일부에선 무지에 가까운 우려와 이기심이 불안을 증폭시킨 결과, 폭력과 차별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뉴스투데이
신정연
보호장비 요청하자 폭행…서러운 의료진
보호장비 요청하자 폭행…서러운 의료진
입력
2020-04-1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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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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