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윤수한

날개 다쳐 홀로 남아…'큰고니' 구출 작전

날개 다쳐 홀로 남아…'큰고니' 구출 작전
입력 2020-04-13 06:17 | 수정 2020-04-13 06:18
재생목록
    ◀ 앵커 ▶

    흔히 백조라고 불리는 큰고니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입니다.

    경기도 시화호에서 날개가 크게 다쳐 홀로 남겨져 있던 큰고니가 구조가 됐는데, 그 현장에 윤수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황갈색 갈대숲이 끝없이 펼쳐진 경기 안산의 시화호 습지.

    갈대 사이로 물길을 따라 헤엄치는 새 한 마리가 포착됐습니다.

    순백색 몸에 노란색 부리, 천연기념물 겨울 철새 큰고니입니다.

    자세히 보니 몸 위로 한쪽 날개가 솟아있고, 열심히 날갯짓을 해보지만 날아가지 못합니다.

    오른쪽 날개뼈가 부러진 겁니다.

    [최종인/시화호 지킴이]
    "날개가 골절이 돼가지고 이게 쳐져 있어요 이렇게. 그리고 한쪽이 새까맣게 돼 있으니까."

    지난가을, 이곳 시화호를 찾은 큰고니 떼 5,000여 마리는 봄이 되면서 다시 시베리아로 떠났지만, 날개를 다친 이 큰고니는 함께가지 못했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날개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

    멸종위기종이자, 국제적인 보호가 필요한 동물인만큼 시화호 지킴이와 환경단체가 큰고니 구조에 나섰습니다.

    날개가 부러진 큰고니는 이 시화호를 벗어나지 못한 채 며칠째 이 수로 안을 맴돌고 있습니다.

    쫓아가기 위해 고무보트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고, 포획망을 휘두르며 한쪽으로 몰아보지만 쉽게 빠져나갑니다.

    숨어버린 큰고니를 찾기 위해 갈대숲을 헤집고 다닌 지 이틀째.

    "11시 방향! 그쪽으로 몰게요."

    성인 남성 6명이 동원된 뒤에야 큰고니는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구조된 큰고니는 야생동물보호센터로 옮겨져 날개를 치료받은 뒤, 이번 가을 다시 큰고니 떼가 찾아올 때 자연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