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재홍

[투데이 현장] 새벽배송에 튤립이…위기 극복 '착한 협업'

[투데이 현장] 새벽배송에 튤립이…위기 극복 '착한 협업'
입력 2020-04-13 06:50 | 수정 2020-04-13 06:53
재생목록
    ◀ 앵커 ▶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착한 소비에 동참하는 분들이 늘고 있죠.

    화훼 농가에 판로를 열어준 새벽배송 업체부터 아예 사내식당을 주변 식당 도시락 장터로 내준 기업까지.

    김재홍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춘천의 한 튤립 농장.

    금방 꽃망울을 터트릴 것 같은 꽃들이 비닐하우스마다 빼곡하고.

    또 다른 밭에선 한창 자라나는 튤립을 수확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홍해숙]
    (주로 어떤 꽃을 꺾죠?)
    "이렇게 색깔이 살짝살짝 오른 꽃을 꺾고 있어요."

    그런데 수확한 튤립은 꽃이 피기엔 한참은 덜 자라 보이는 게 상당수.

    화훼 공판장에 넘기는 꽃들보다도 개화 정도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튤립들은 대부분 꽃이 덜 핀 상태인데요. 개화 전 서둘러 꽃을 수확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꽃이 마를까 수분 공급 스펀지에 꽂고 하나하나 소포장한 튤립이 향한 곳은 한 대형 새벽배송 업체 물류센터.

    오늘 수확한 꽃도 이르면 내일 새벽엔 주문한 고객에게 배송 가능하니, 금방 피었다 지는 튤립을 일주일 넘게 관상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입소문을 탔고.

    [임동진/화훼농가 운영]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보는 게 아니라 피는 과정부터 볼수 있게 하면 조금 더 오랫동안 볼 수 있고…"

    코로나19 사태에도 하루 평균 400상자.

    출시 한달만에 1만3,000건 이상 주문이 쏟아지며 위기에 처한 튤립 농가에 말 그대로 단비가 되고 있습니다.

    ==============================

    점심 시간을 앞둔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 식당가.

    닭갈비 막국수 집도, 불고기 백반집도 손님맞이보단 도시락 싸기에 분주하고.

    포장한 도시락은 곧바로 인근의 한 대기업 구내식당으로 가져갑니다.

    도시락 한 개에 가격은 1만 원.

    하지만 직원들은 4,500원 만 내면 먹을 수 있고 나머지 5,500원은 회사가 자체 예산으로 처리합니다.

    [채욱/기업 사회공헌팀장]
    "광화문 인근 사옥 12곳과 우면동 사옥 (인근) 4곳 등 16곳, 일주일에 1,400개 정도의 도시락을 구내식당에서 (소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뚝 끊긴 손님 발길에 직원도 줄이고,

    [안영희/식당 운영]
    "직원이 있었는데 인건비 감당도 안 되고 해서 아들이 그냥 나와서 (일합니다.)"

    근근이 문도 열어 봤지만 매상은 급전직하.

    [김학순/식당 운영]
    "(하루) 140만~150만 원 정도 판매하는 게 보통이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28만 원, 31만 원…"

    언제 끝날지 모를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여전히 깊지만, 더 어려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며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