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20] 군소 정당 몰락…"양당 정치로 회귀" 비판

◀ 앵커 ▶

총선 결과, 거대 양당 정치가 강화되면서 다른 정당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민생당은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졌고, 교섭단체를 꿈꿨던 정의당은 기존 의석을 지키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민생당 선거 상황실은 침묵에 휩싸였습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 상황실을 찾았던 당 지도부는 곧바로 자리를 뜬 뒤 다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학규 위원장은 "우리 정치가 진영과 지역 구도로 회귀했다"며 선거 결과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손학규/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
"(우리 정치가)보수·진보의 진영대결, 영·호남의 지역대결로 가서는 우리 경제도 민생도, 안보도, 평화도 제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 대단히 염려됩니다."

선거 전만 해도 20석에 달했던 민생당 의석수는 이번 선거를 통해 확 쪼그라들었습니다.

급조된 선거용 정당이란 태생적 한계에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결과까지 받아들면서 지도부 책임론은 물론 당이 다시 해체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독자적 원내교섭 단체를 꿈꾸던 정의당도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건 마찬가지.

연동형 비례제 도입으로 원내 교섭단체까지 꿈꿨지만,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출현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민주당, 통합당과 3파전을 벌인 지역구 선거에서 대부분 패배한 것도 아쉬운 점으로, 심상정 대표는 오늘 선대위 해산식에서 당 진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비례대표 1당'이란 목표를 내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국민의당도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저희가 약속드렸던 일하는 정치, 그리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그것을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초 예상보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열린민주당도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