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총선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소수정당들의 국회 진출이 기대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원내 3당이었던 민생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정의당은 6석, 국민의당은 3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제3지대 소수정당들의 성적은 참담했습니다.
253개 지역구 가운데 단 1곳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유일하게 당선됐습니다.
정의당은 비례대표 5석을 포함해 20대와 마찬가지로 모두 6석을 얻어 겨우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 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의 와해 등 정치개혁의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습니다."
4년 전 38석을 가져가며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만 냈지만 결국 3석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
"거대 양당의 독과점 의회 권력 구조, 포퓰리즘 정치의 민낯을 깨뜨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에 있기에 국민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합니다."
현역의원만 20명에 달하던 민생당은 지지기반인 호남을 비롯해 전국 지역구에서 1석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정당투표 용지에서는 제일 윗칸을 차지했지만 비례대표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인 득표율 3%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손학규/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제3지대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제3지대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시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하며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이번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돼 국회 진출의 가능성을 기대했던 소수 정당들.
하지만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마저 거대 정당의 위성정당이 독차지하면서 양당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뉴스투데이
임상재
제3지대 '초토화'…비례대표까지 '양당 체제'
제3지대 '초토화'…비례대표까지 '양당 체제'
입력
2020-04-1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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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1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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