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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제에도 '삐'…못 미더운 '비접촉식' 음주 측정

소독제에도 '삐'…못 미더운 '비접촉식' 음주 측정
입력 2020-04-20 06:42 | 수정 2020-04-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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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이 '비접촉식 음주 측정기'를 도입했습니다.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단속 현장에 이문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음주운전 단속 현장.

    경찰이 열린 창문 사이로 음주 측정기를 밀어 넣자,

    "호흡은 불지 마십시오."

    측정기가 울립니다.

    "음주 감지되셨습니다. 하차해 주십시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숨을 불어 넣는 방식의 기존 측정기 사용이 어려워지자, 경찰이 공기중의 알코올을 감지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비접촉식 측정기'를 개발한 겁니다.

    그런데, 실제 단속 과정에서 몇가지 허점이 보였습니다.

    운전자 주변에서 울리는 경보기.

    (약주 드셨어요?)
    "아니요, 안 먹었는데요."

    경찰차로 운전자를 불러 기존 음주 측정기로 확인해 보니…

    (선생님 안 드셨네요.)
    "안 먹었다니까요."

    운전자가 사용한 '손 소독제'의 알코올 성분에 측정기가 반응 한 겁니다.

    다음 차량에서도 울리기 시작한 비접촉식 측정기.

    (약주하셨어요?)
    "저 안 했어요. 이분(동승자)이 했어요."

    실제로 이 운전자도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손 소독제를 보여주면 통과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날 단속 현장에서 비접촉식 측정기가 적발한 건수는 총 4건.

    그런데 3건이 손소독제 알코올 성분이나, 동승자가 마신 술 때문에 작동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오늘부터 비접촉식 음주 측정기를 단속 현장에 시범 투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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