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착취물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에서 유포한 성인 남성들이 또다시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아동성착취 영상만을 올려야 회원으로 받아주는 은밀한 방식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동 성착취물 제작 현장을 쫓던 경찰이 추적 끝에 한 20대 남성의 집을 덮쳤습니다.
방안은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외장하드 어디 있어? 이게 연결 케이블이지? 또?> 없어요.
경찰에 구속된 이 남성은 작년 9월, 유튜브로 장난감 관련 개인방송을 하는 9살 여자 어린이에게 남학생 팬이라고 속여 접근했습니다.
그리곤 좀 친해지자 카카오톡을 통해 음란행위를 해보라고 부추겼고, 이렇게 해서 제작한 영상을 텔레그램에서 공유했습니다.
회원 30여 명이 몰려들어 아동 성착취물만을 올려놓고 돌려보던 비밀대화방이었는데, 이 남성이 3개의 비밀대화방을 운영하는 등 운영자가 다른 대화방이 11개나 존재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의 비밀대화방은 아동성착취 영상을, 그것도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것만 5개씩이나 올려 공유해야만 회원가입이 가능한 방식이었습니다.
[김용일/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그 5건이 성 착취물에 해당되면 인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회원을 영입을 했습니다."
이 남성은 아동 성착취물을 돌려보기만 한 게 아니라, 7백여 개 영상 중 일부는 문화상품권을 받고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이런 식으로 아동성착취 영상 등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3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말까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대화방 운영자뿐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 등에 대한 추적 수사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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