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래통합당의 일부 인사들이 총선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며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가뜩이나 가짜뉴스의 폐해가 적지 않은 마당에 가짜뉴스를 오히려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건데, 당내에서도 "선거에 지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선 참패 후 처음으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
당 수습방안을 논의해야 할 이 자리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이 제기됐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민경욱 의원께서 이번 선거 '왠지, 뭔가 이상하다'라고 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린 점이 있었고…"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온 박성중 의원은 "구체적·실증적 수치가 제시됐다"며 "진실로 밝혀지면 부정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한발 더 나갔습니다.
현직 국회의원들이 보수 성향 유튜버의 주장을 검증도 없이 인용해 공론화시킨 겁니다.
통합당에서 총선 사전투표 조작설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총선 직후인 지난 17일 비상 최고위에서 한 참석자가 공개적으로 음모론을 거론하겠다고 해 말렸다는 일화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장 통합당 내부에서도 '선거에 지고도 정신 못 차렸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세연/미래통합당 의원(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음모론이 계속 작동하고 있는데 정말 환경변화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이 아직도 안 돼 있는…"
장제원 의원 역시 "패배 원인을 성찰해야 할 시기에 또 다른 논란을 낳아서는 안 된다"며 의혹 확산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들이 이런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브 채널에 여전히 무분별하게 출연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정치인들이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이들을 이용하는 행태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뉴스투데이
조국현
유튜버 아닌 '공당'이…통합당 내 자성론
유튜버 아닌 '공당'이…통합당 내 자성론
입력
2020-04-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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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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