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총선 참패로 지도부 공백 상태에 빠진 미래통합당이 결국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에게 당 수습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소속 의원과 당선인 모두에게 전화로 의견을 물어 내린 결정이었는데, 김종인비대위의 정당성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래통합당의 선택은 결국 김종인 비대위였습니다.
현역 의원과 21대 당선자 모두에게 물어보니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기보다 비대위 체제로 당 쇄신부터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단 한표라도 더 많은 쪽으로 의견을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저희 조사해본 결과, 과반이 넘는 의견들이 그렇게 나오고…"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바로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수락 조건으로 "다음 대선 때까지 임기에 대한 제한 없이, '전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전 총괄선대위원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비상대책이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국가가 비상상태 맞아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되는 건데…"
하지만 당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종인 비대위' 찬성이 과반을 넘었다는 심재철 권한대행 말이 거짓이란 겁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찬성은 40%대에 불과하다"며 "과반도 못 얻은 김종인 체제는 정당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전수조사 결과는 응답자 140명 가운데 62명이 '김종인 비대위'를, 43명이 조기전대 개최에 찬성했고, 나머지는 기타 의견이나 모두 반대였습니다.
김영우 의원도 "토론도 제대로 하지 않고 전화 여론조사로 전권을 갖는 비대위라니, 창피한 노릇"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뉴스투데이
신재웅
통합당, 다시 '김종인'…金은 "전권 달라"
통합당, 다시 '김종인'…金은 "전권 달라"
입력
2020-04-23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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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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