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두환 씨가 친필로 쓴 대전 현충원의 현판과 비문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었는데요.
국가보훈처장이 조만간 이 현판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남궁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가보훈처가 관리하고 있는 국립 대전현충원의 현판을 쓴 사람은 놀랍게도 전두환입니다.
지난 1985년, 전두환의 친필을 새겨 만들었습니다.
전두환의 흔적은 이 현판만이 아닙니다.
현충탑 앞에는 헌시비가 있는데, 뒤편엔 전두환이 적은 비문이 적혀있습니다.
"온 겨레의 정성을 모아 순국 영령을 이 언덕에 모시나니 하늘과 땅이 길이길이 보호할 것입니다."라고 1985년 11월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은 적어놨습니다.
이 사실이 작년부터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독재자의 현판과 헌시비를 즉각 교체해 달라는 요구가 감사청구를 비롯해 각계에서 계속 빗발치고 있습니다.
[문흥식/5·18구속부상자회장]
"국가의 큰 죄를 지은, 내란 목적 살인죄 등 범죄자가 쓴 글씨가 (교체되어야 합니다.)"
마침 박삼득 보훈처장이 광주를 찾았는데, 현충원의 의미에 맞는 결정을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철거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박삼득/국가보훈처장(그제)]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헌신하신 분들이 안장돼 계신 영예스러운 그런 장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잘 판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해 보훈처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충원은 '영예', 그러니까 영예롭고 명예로운 곳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한다며, 이에 입각해 교체 여부와 세부 방식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뉴스투데이
남궁욱
현충원에 전두환 현판이라니…조만간 '철거'
현충원에 전두환 현판이라니…조만간 '철거'
입력
2020-04-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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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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