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데 평균 1시간 27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최근 1년 새 6분이 더 늘었는데 퇴근 시간까지 더하면 1년 중 31일을 길에서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있는 경의중앙선 야당역.
아침 7시부터 승강장이 북적입니다.
서울 직장에 제때 출근하려면 이 시간에는 전철을 타야 합니다.
[정의현/파주시민]
"집에서 (아침) 6시 반 정도에 나오면 회사 도착하면 한 8시 반 정도… 보통 서서 가죠."
급행열차가 안 서는 역이라, 한번 놓치면 20분 넘게 기다리기 일쑤.
버스 노선도 마땅치 않아 만원 전철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김포도시철도는 개통과 함께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승객들로 열차 출발은 번번이 지연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는 꿈도 못 꾸는 상황.
코로나 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그나마 상황이 나아진 게 이 정도입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데 평균 1시간 27분이 걸렸습니다.
1년 전보다 6분 더 길어진 겁니다.
퇴근 시간까지 하면 하루 3시간, 1년으로 환산할 경우 한 달을 온전히 출퇴근에만 쓰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는 광역급행철도 GTX나 강변북로 지하화 같은 대형 교통 계획을 쏟아내고 있지만, 하루하루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에겐 와닿지 않는 얘기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광역급행버스와 환승시설을 우선 지원할 특별지구를 조만간 지정하겠다고 밝혔지만, 몇 년째 희망고문에 지친 수도권 주민들의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준희
이준희
출·퇴근에만 '3시간'…전철 놓치면 '20분' 추가
출·퇴근에만 '3시간'…전철 놓치면 '20분' 추가
입력
2020-04-2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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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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