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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이번에도 '침묵'…끝내 터져 나온 '울분'

전두환 이번에도 '침묵'…끝내 터져 나온 '울분'
입력 2020-04-28 06:17 | 수정 2020-04-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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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두환 씨가 1년여 만에 광주지방법원 재판정에 다시 섰습니다.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였는데, 이번에도 사죄의 말은 없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침 8시 25분,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계단을 한발 한발 내려오는데, 치매라지만 별 불편함은 없어 보입니다.

    "전두환, 이순자 감방 가라!"

    12시 19분, 1년여 만에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정문 대신 후문을 택해 경호원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이렇게나 지은 죄가 많은데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순간 흐릿했던 전 씨의 눈빛이 돌변하고, 기자의 마이크를 밀어내려 합니다.

    하지만 경호원의 제지 속에 아무 말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자를 밀치며 소리를 지른 1년 전에 비해 절제한 모습입니다.

    앞서 광주지법 정문에는 수형복을 입고 오랏줄을 두른 전 씨 동상이 설치됐습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재판에 맞춰 옮겨왔는데, 시민들은 '동상'을 대신 때리며 전 씨의 사죄와 구속을 촉구했습니다.

    "구속 시켜야 돼, 이거. 구속 시켜야 돼, 구속. 반드시."

    전 씨가 법원에 도착하기 전까진 피켓만 든 채 침묵 시위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전 씨가 아무런 사죄의 말도 안 하고 법정으로 들어가자 울분이 터져 나왔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법정 바깥에선 5월 단체의 성명이 잇따랐습니다.

    [5월 어머니회]
    "학살 책임 인정하라! 사죄하라!"

    재판이 끝나고 시민들이 계란과 물병을 던지기도 했지만 서울로 향한 전 씨는 끝내 단 한마디 사죄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밤 9시 14분, 연희동으로 돌아온 전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자택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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