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산불은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 앵커 ▶
걷잡을 수 없이 부는 바람에 산림과 소방대원들은 마을 쪽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밤새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김인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주택에서 계속 불길이 치솟습니다.
불은 불과 몇 분 만에 산으로 번져나갔습니다.
[김선욱/주민]
"산으로 번지는데 바람이 부니까 5분도 안 걸려서 산으로 붙더라고. 그래가지고 한 10분 되니까 전체가 다 붙어서 지금까지도 타고 있는데…"
산등성이를 타고 부는 돌풍에 불꽃이 사방으로 튀며 날립니다.
불이 옮겨붙는 한가운데로 뛰어든 이들은 산림청 대원들.
이 산 아래쪽에 1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도원1리 마을이 있어 여기서 불을 끄지 못하면 마을이 위험해지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조복연/산림청 안전항공팀장]
"바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상당히 진화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민가가 가까이 있나요?)
"여기 옆에, 뒤에 있습니다."
(지금 하시는 작전이 어떤 건가요?)
"민가를 최대한 보호하려고 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다행히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불길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맞은 편 산자락으로 불이 번지며 20여 명의 대원들이 마지막 불씨까지 잡으러 쫓아올라갑니다.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온 고성능 화학차가 거센 물줄기를 뿜어보지만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가 넘는 워낙 강한 바람 탓에 불길에 닿기조차 어렵습니다.
전국의 소방서에서 온 570여 명의 소방대원들은 가파른 산비탈에 매달리듯 달라붙어 불이 번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불을 끕니다.
[왕성재/경기도 광주소방서 소방사]
"바람 때문에 계속 살아나는 게 (진화하기) 어렵고, 그리고 계속 끈다해도 계속 살아날 겁니다. 그래서 내려오지 않도록 최대한 방어하는 게 저의 우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 2005년 양양산불이나 최근 안동산불처럼 다 꺼진 것처럼 보여도 재발화할 수 있어 산불 최전선에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강풍이 부는 날에는 마지막 불씨까지 찾아 꺼야 합니다.
자칫 강풍을 타고 불씨가 번져 산불이 재발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가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까지 산불이 삽시간에 번졌지만 산불 최전선에서 싸운 여러 대원들의 노고 덕에 인명피해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뉴스투데이
김인성
육탄 방어, 추격 진화…화마와 밤샘 '사투'
육탄 방어, 추격 진화…화마와 밤샘 '사투'
입력
2020-05-0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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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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