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운동 시동…"美 확진자 8배 뛸 것"

◀ 앵커 ▶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한 달 뒤면 하루의 20만 명, 지금의 8배로 뛸 것이란 보건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의식해 선거 국면으로의 분위기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6월 1일이면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20만 명, 사망자는 하루 3천 명까지 치솟을 것이다,

이런 전망을 담은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내부 자료를 입수했다며 뉴욕타임스가 오늘 보도했습니다.

지금 규모와 비교하면 확진자는 무려 8배, 사망자는 두 배 늘어난다는 추정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내 상황이 갈수록 나빠질 것이란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은 공식 자료가 아니라며 서둘러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저녁 폭스뉴스와 단독 대담을 갖고 코로나19는 중국 탓이라는 책임론과, 자신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자화자찬을 반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중국에서 막았어야 합니다. 막았어야죠. 만약 우리가 (중국발 입국제한을) 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1백만, 2백만, 4백만, 5백만 명의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대선을 정확히 6개월 앞둔 날, 코로나 국면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시동을 건 모양새입니다.

행사 장소를 링컨 기념관으로 잡은 것부터 의도가 뚜렷합니다.

전시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로서는 남북전쟁을 이끈 링컨의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선거운동 광고나 마찬가지인 동영상 두 편을 지난 주말부터 잇달아 내놓고,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신의 은총으로,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길 것입니다. 빨리 이길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밀리는 등 열세를 보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등 경합 지역 방문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중단했던 지역 일정을 재개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